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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권은희(사진) 의원은 본인의 당선에도 불구, 야권이 궤멸적 참패를 당하는 원인 제공자라는 비판 속에 휘말려 있다.

권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과 ‘보은공천’ 논란에서 불거진 파장으로 수도권 여론이 악화되는 등 전체 선거국면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야당 내에서도 “권은희 한 사람 살리려고 도대체 몇 석을 잃은 거냐”는 말도 나온다. 한 의원은 “솔직히 ‘팜프파탈’(치명적인 여인) 같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또 권 의원이 출마한 광주 광산을의 투표율은 2007년 4월 재·보궐선거 이후 최저인 22.3% 투표에 60.6% 득표에 따른 대표성 논란도 제기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의원의 출마설이 나돌 때부터 당 안팎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권 의원은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수사에서 외압 폭로를 하며 야권에서는 각광을 받았지만 여권은 공판과정에서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의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권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을 때 새누리당에서는 보은공천이라고 공격했다.

더구나 권 의원이 공직을 사퇴하며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전략공천을 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이런 지적을 무릅쓰고 권 의원을 사실상 의원직이 보장된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한 후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대해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도 “지도부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공천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공천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여당 관계자는 “권은희 한 사람 때문에 야당은 도대체 몇 석을 잃은 거냐”라고 했다.

권 의원이 출마한 광주 광산을 선거는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이 지역의 투표율은 22.3%로 이번 재·보선이 열린 15개의 지역구 중 최저를 기록했다. 권 의원은 60.6%의 득표율로 과반을 기록했지만 장원섭 통합진보당 후보도 26.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표성 문제도 제기된다. 권 의원은 전체 유권자 중 불과 13.5%의 찬성표를 받았다. 8.8%는 다른 후보를 지지했고, 77.7%의 유권자는 투표에 불참하거나 무효 처리됐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