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한길(왼쪽 사진)·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7·30 재·보궐선거 결과 관련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김연수 기자 nyskim@munhwa.com

7·30 재·보궐선거에서 예상치 못한 참패를 당한 새정치민주연합은 31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포함해 지도부가 총사퇴키로 하는 등 후폭풍에 휩싸였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안 공동대표 사퇴 등 지도부 거취를 논의했다. 두 대표는 회의에서 “동반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이어 구 민주당계 최고위원 9명과 안 대표계 최고위원 9명 등 총 18명의 최고위원들이 모두 사퇴키로 결의했다.

안 대표는 “선거 결과는 대표들 책임”이라며 “평당원으로 돌아가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안 공동대표가 물러나면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온건 노선을 걸어온 현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에는 강경파들이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커 정국이 다시 여야 강경 대치국면으로 경색될 우려가 점쳐진다. 특히 지난 2012년 18대 대선 패배 후 2선으로 물러났던 친노(친노무현)계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당권을 둘러싼 새정치연합 내 계파 간 갈등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재·보선에서 완승을 거둔 새누리당은 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인 당 혁신 및 당직개편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상현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무성 대표는 곧 당직 개편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조만간 당 사무총장을 인선한 뒤 신임 사무총장에게 당 혁신의 전권을 맡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당 혁신과 2년 뒤 20대 총선 공천을 책임질 사무총장 적임자로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대구·경북(TK) 지역의 3선 의원들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김태환·유승민·장윤석 의원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김 대표 주변에선 장윤석 의원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실시된 7·30 재·보선에서는 새누리당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11곳에서 승리해 4곳에 그친 새정치연합에 압승을 거뒀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의원이 승리를 거둔데다, 경기 수원정을 제외한 수도권 5곳과 충청권 3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 등 호남 3곳과 수원정에서 박광온 의원이 당선되는 데 그쳤다.

조성진·김만용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