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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사진)는 과연 1986년 ‘축구영웅’ 마라도나(54)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네덜란드와의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메시가 새롭게 수립할 기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 30년의 세월을 넘어 지금까지도 아르헨티나 축구의 영웅으로 손꼽히는 마라도나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메시는 우선 지난 벨기에와의 8강전으로 자신의 A매치 출전 기록을 91경기로 늘렸다. 마라도나와 동률이다. 따라서 준결승부터는 마라도나를 넘어 A매치 출전 기록수를 차근차근 쌓게 된다. 역대 아르헨티나 선수 가운데서는 현재 여섯 번째다.

A매치 득점에서는 이미 마라도나를 제쳤다. 메시가 91경기 42골로 마라도나의 34골에 크게 앞선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아직 뒤에 있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고, 마라도나는 8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월드컵 출전 횟수가 1회 적기 때문이다.

메시는 2006 독일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3회 출전인 반면, 마라도나는 1982 스페인월드컵부터 1994 미국월드컵까지 4회 연속 출전했다. 당연히 출전 경기수에 있어서도 메시가 13경기로 마라도나의 21경기보다는 적다. 볼터치 횟수도 메시가 891회로, 마라도나의 1468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한 골당 평균 볼터치 횟수를 보면 사정이 다르다. 메시는 골당 178.2회, 마라도나는 183.5회였다. 부족한 출전 횟수나 시간을 감안하면 상당히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유효슈팅은 메시와 마라도나가 각각 21회와 26회로 엇비슷했다. 전체 슈팅 대비 유효슈팅률도 42∼44%로 모두 정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두 사람의 차이는 골의 평균 거리. 메시는 평균 거리가 20.5m, 마라도나는 10.3m였다. 메시가 마라도나보다 거의 두 배 정도 먼 거리에서 골을 성공시켰다는 의미다. 이는 두 사람의 플레이 스타일 차이에서 비롯된다. 메시는 이른바 ‘메시존’으로 불리는 페널티지역 외곽에서의 슈팅이 많았고, 마라도나는 대부분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골을 결정했다.

메시는 결승까지 2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이번 대회의 선전을 바탕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의 기록 행진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되고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