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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의 또 다른 4강전에서도 화끈한 골잔치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모두 화끈한 화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네덜란드의 간판 공격수 로빈 판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복통에 시달리면서 출장 여부가 불투명해져 승부의 무게중심은 아르헨티나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아르헨티나는 4-4-2, 네덜란드는 3-5-2가 기본 포메이션. 하지만 경기 도중 공격수 3명이 전방을 휘젓는 4-3-3 전술을 자주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각편대의 힘겨루기가 관전 포인트.

양팀 모두 ‘손실’이 있다. 네덜란드는 투톱 중 하나인 판페르시의 복통이란 돌발 변수를 만났다. 루이스 판할(63) 네덜란드 감독은 9일 기자회견에서 “판페르시의 위와 장에 문제가 생겼다”며 “(그가 4강전에 출장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판페르시가 복통으로 결장한다면 네덜란드가 받는 타격은 크다. 판페르시는 최전방 공격수이자 주장이다. 그가 결장한다면 네덜란드는 득점루트와 함께 구심점을 잃게 된다. 판페르시는 “우리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출장 의욕을 불태우고 있지만, 판할 감독은 팀 훈련에서 그를 제외했다.

아르헨티나는 공격형 미드필더 앙헬 디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다.

디마리아의 결장은 조별리그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벤치를 지켰던 세르히오 아궤로(26·맨체스터 시티)가 메운다. 아궤로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상 탓에 2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17골이나 터트렸을 만큼 골 감각이 뛰어나다. 아궤로는 곤살로 이과인(27·나폴리)과 전방에서 움직이고, 그 뒤를 다재다능한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가 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는 1990년 이후 24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이과인이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면서 득점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호재. 아르헨티나는 4차례 4강에 진출해 모두 결승에 올랐다는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1930년 준우승, 1978년 우승, 1986년 우승, 1990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브라질은 사실상의 홈이다. 17만 명이 브라질에서 원정 응원을 펼치기 위해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호 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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