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인천 백령도, 강원 삼척 등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한·미 공동조사전담팀 조사 결과 북한 무인기로 확인되자 여야 정치권은 안보 대비 태세 강화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안보가 최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초기 혼란 규명 및 대비책 마련을 주문했다. ‘북 소행 무인기 코미디론’ 발언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육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8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무인기 정찰이 북 소행이란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며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실질적인 대비력을 높이기 위해 레이더 등을 어디에, 어떻게 보강할 것인가를 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남북 간에는 경제협력과 인도주의 차원의 지원 확대가, 국제적으로는 6자회담 성사 노력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무인기 등을 보내는 북한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남북관계 개선은 상호신뢰 및 평화와 공동번영에 대한 남과 북의 믿음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종태 의원은 “과민반응을 하기보다는 북한의 위협 수준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며 “북한 무인기가 침투한 것은 맞지만, 초보적인 무인기에 국방대비 능력이 분산되면 핵이나 화생방, 장사정포 등 다른 위협에 더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안보 태세 미비를 강하게 질타하며 정부 당국의 미숙한 대응을 비판했다. 육군 3군 사령관을 지낸 백군기 새정치연합 의원은 “어느 수준까지 (북한 무인기에 대한) 탐색·식별이 가능한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주요 시설, 핵심 시설은 레이더를 통해서 방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위원회 소속인 진성준(새정치연합) 의원은 “무인기를 육안으로 봐도 북한 소행 가능성이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초기에 (당국이)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언론에 흘렸던 점에 대해 무슨 의도에 의한 것인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성진·민병기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