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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튜닝 산업을 규제하는 건, 독일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무조건 못하게 할 게 아니라 시장에 자율성을 주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지난 2월 20일 국내 법인 설립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토마스 베링어 테크아트 대표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에선 인증을 받은 브랜드라면 누구든 튜닝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차를 꾸밀 수 있는 고객의 자유를 억압하면 안 된다는 게 독일 정부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테크아트는 독일 완성차 업체 포르쉐 차량만을 취급하는 전문 튜닝 업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연간 튜닝 시장 규모는 23조 원가량으로 미국(30조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베링어 대표는 “한국에 도착해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대부분 비슷한 모델이었고, 다른 점이라면 ‘창문의 밝기’정도였다”고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 튜닝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일단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독일에선 시장 규제를 모두 풀어주되 소음 등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규제를 만드는 방식을 따른다”고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시장은 관련 기업들이 이끌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독일 튜닝 시장이 발전한 건, 튜닝 업체들로 구성된 튜닝협회가 시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시장을 이끄는 톱다운 방식은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의 경우 활동 중인 2개의 튜닝협회 모두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정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는 다만 “튜닝 산업의 불모지에 가까운 한국의 경우, 초기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도 “그 시간이 길어지면 해당 시장은 발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