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되더라도 중국 경제에는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리다오쿠이(李稻葵) 중국 칭화(淸華)대 교수는 이날 다롄(大連)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일부 신흥국에 가벼운 금융위기(mild financial crisis)를 촉발할 수 있겠지만 중국 경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교수는 오히려 “미국이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위안화 강세 압력이 감소해 중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전체적으로 보면 양적완화 축소가 중국 경제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브라질이나 인도, 인도네시아 등 중국의 주요 무역상대국들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금유출에 취약하다는 점은 중국 경제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 교수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스템은 위기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당시와 같은 위기는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민(朱民)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다소 출렁이게 할 수는 있지만 신흥국들을 위기에 빠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부총재는 다만 FRB가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정책 투명성을 높이고 적절한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