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박6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오는 5일 출국한다. 이번 방미에는 경제계 총수를 포함한 최고위급 인사들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이와 관련, “북한의 미사일 및 핵 관련 도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돼온 상황에서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 수행은 대내외에 북한 리스크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51명과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박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견·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강조하는 박근혜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을 반영해 이번 사절단에는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 등 19명의 중견·중소기업 대표가 포함됐으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여성 기업인들도 4명 포함됐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방미 당시 26명,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첫 방미 당시 31명의 경제인이 각각 동행했던 것에 비춰보면 이번 경제사절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외신들이 한반도 상황을 불안하게 지켜보며 관련 기사를 많이 쏟아냈는데, 이런 분들이 함께 가는 것 자체로 한국 경제의 안정된 상황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별 기업들 역시 한국 경제를 설명하는 게 개별 대기업들을 홍보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수석은 이날 오전 박 대통령 방미 관련 사전 브리핑에서 “경제사절단은 규모 면에서도 역대 최대이지만 주요 대기업의 오너들이 대거 포함되는 등 레벨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수석은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계 인사들이 모두 함께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남석·민병기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