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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올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이 ‘어닝 쇼크(earning shock·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10곳 중 7곳의 3분기 영업이익 최근 전망치가 지난해 말 전망치보다 급락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증권사 1곳 이상에서 2012년 3분기 영업이익 등을 전망한 기업 141개사 중 102개사(72.34%)가 지난해 말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전망치 하락률이 높은 업종은 주로 석유화학·철강·통신·에너지 등이었다. 케이피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 말 846억 원에서 최근 55억 원으로 93.46% 하락했고, 모바일게임 기업인 위메이드도 3분기 영업이익이 89.8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동국제강(-86.62%), 이엘케이(-79.36%), 금호석유(-72.47%), LG U＋(-69.54%), OCI(-62.71%), 서울반도체(-60.25%), 한화케미칼(-58.35%), 호남석유(-54.29%)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통신 업종 중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39.00%, 31.86%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고, 조선 업종은 현대중공업 -38.07%, 한진중공업 -26.62%, 대우조선해양 -13.52%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26.38%), 기업은행(-22.95%), KB금융(-14.41%), 신한지주(-14.26%) 등 금융 업종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좋지 않았다.

반면 현대차(2.90%), 기아차(4.95%), 현대글로비스(26.24%), 삼성전기(27.50%), 컴투스(54.25%), 삼성SDI(88.04%), YG 엔터테인먼트(100.68%) 등은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728개사 전체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최근 전망치가 37조7500억 원으로 올해 4월(40조 원)보다 2조2500억 원(5.7%)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도 3분기 실적이 5%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33.8%로, 5%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7.5%보다 우세했다고 밝혔다.

이민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정보기술(IT) 업종과 조선·운송·철강 등 대부분의 경기 관련 업종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