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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 세계 무역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무역 흐름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는 이러한 세계 무역 둔화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세계무역기구(WTO)가 세계 상품 수출과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등 70개국의 월별 무역액(수출액+수입액)을 집계한 결과, 7월 총 무역액은 2조7197억4800만 달러로 전년 동월(2조8285억1300만 달러) 대비 3.85% 감소했다. 세계 무역액은 지난 4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8월도 무역 감소 상태가 이어졌다. 70개국 중 8월 무역통계가 나온 한국 등 29개국의 경우 8월 총 무역액이 1조4220억4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조5090억400만 달러) 대비 5.76%나 줄었다. 이에 따라 8월 세계 무역액 통계가 집계되더라도 5개월 연속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 무역액은 4월 전년 동월 대비 1.26% 줄어들며 2009년 10월(-11.63%) 이래 3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후 5월 -0.52%로 잠시 하락폭이 줄었으나 6월 -3.77%, 7월 -3.85% 등 하락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세계 무역 흐름이 얼어붙는 것은 글로벌 경제 불황에 대한 높아진 우려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각국의 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7월 세계 상품 총 수입액은 1조3906억84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조4345억9700만 달러) 대비 3.02% 줄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 지역의 수입이 급감했다. 유럽연합(EU)의 수입은 7월 4639억8800만 달러로 전년 동월(5226억9300만 달러) 대비 11.23%나 감소했다.

EU의 수입은 3월(-5.53%)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5월(-11.23%)부터는 3개월 연속 10%대의 감소율을 기록 중이다. EU 수입이 10% 이상 감소세를 보였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9월 이래 처음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출도 급감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429억7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457억9200만 달러) 대비 6.2% 줄었다. 우리나라 올해 수출액은 8월까지 총 362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683억3300만 달러)보다 1.5% 감소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