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4일 기자회견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서 과거사 문제를 비롯한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민대통합위’ 설치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과거사 인식에 대한 기자회견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한 만큼 국민대통합위는 ‘박근혜식 과거사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박 후보 측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국민대통합위는 지난 노무현 정권 때 추진했던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과는 성격이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위원회가 과거사를 정리한다는 명목이긴 했지만 다소 편향된 입장을 보여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며 “박근혜식 통합위는 ‘통합’이라는 이름에도 나와 있듯 과거와의 타협도 중요하지만 과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이슈들도 세팅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은 박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를 잃는다”고 밝힌 부분에서도 알 수 있다.

한 공보위원 역시 “편향성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인적 구성도 중도나 진보 쪽 인사를 골고루 포진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박 후보가 기존 입장과는 다르게 확실히 사과하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진정성 있게 직접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적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이르면 10월 중순에 위원회가 출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