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울릉도 및 독도 방문으로 군 특별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대통령 경호는 통상 청와대경호실에서 이뤄지지만 하늘과 바다, 육지에서도 군의 일사불란한 경호업무가 이뤄진다.

우선 공군은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가 이륙할 경우 우리나라 영공 근처까지 전투기를 띄워 호위하게 된다. 그러나 독도는 물론 울릉도에도 일반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이 없어 여건이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전투기의 근접 호위는 불가능해 무장헬기가 함께 움직이게 된다.

이에 따라 공군은 대통령이 서울을 출발하기 전부터 권역별로 ‘캡(CAP)’을 치게 된다. F-15K나 KF-16 전투기가 우리 영공을 배회하면서 전투초계비행을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공군은 울릉도와 독도를 비롯한 해당 지역 상공이나 근처에서 전투기 2대씩 편대를 이뤄 초계비행을 하면서 대기하게 된다.

전투기 조종사들은 공군 기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헬기의 안전 확보 이외에 북한의 불시 공격에 대비하는 임무를 띠게 된다. 지상의 각 공군기지에서는 다른 전투기 조종사들이 비상대기하게 되며 지상의 전방과 수도권 방공포 부대도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비상상태에 돌입한다.

해군도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해군은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대통령이 서울을 출발하기 전부터 동해상에 광개토대왕함, 양만춘함으로 명명된 구축함과 부산함, 경북함 등으로 불리는 호위함, 포항함 등으로 명명된 초계함을 띄우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독도를 기점으로 12해리 이내에는 우리 영해이기 때문에 독도 주변에도 이 같은 함정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관련, 10일 기상상태에 대해 태백산맥 내륙의 기류 불안정으로 기상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독도 방문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우 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