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 외교백서의 독도 영토 표기에 대해 이례적으로 항의하고 철회를 요청하고 나서면서 독도를 둘러싸고 한·일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에 따르면 주한 일본대사관은 8일 외교통상부에 전화를 걸어 “2012년판 외교백서에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를 한국 영토로 표현한 것은 일본 견해와 맞지 않는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지금까지 한국 정부는 일본 외교청서나 방위백서가 매년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표기해 온 것에 대해 항의하고 철회를 요구했지만 일본 측이 한국 외교백서의 독도 표기를 문제 삼아 공식 항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외교백서는 지난달 초에 발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뒤늦은 항의도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최근 한국 정부에 “일본의 고유 영토인 다케시마를 한국이 군사훈련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군사훈련지역 지정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독도를 둘러싼 일본 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반적으로는 일본 정치 상황이 최근 급속히 보수화되고 있는 기류 속에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직접적으로는 우익성향의 언론 매체가 이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은 결과로 분석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