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라이프 스타일의 구루로 불린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일 암투병 끝에 별세한 데 대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 속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잡스처럼 세상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며 그가 남긴 유산은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특히 “잡스와 30년 전에 만나 경쟁자 겸 친구, 동료로서 살아왔는데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행운이며, 그를 깊이 존경한다”며 “잡스를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잡스의 별세 소식을 듣고 “미국은 토머스 에디슨, 앨버트 아인슈타인과 함께 기억될 천재를 잃었다”면서 “잡스의 아이디어는 미래 세대를 위한 세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는 “잡스는 내 멘토이자 친구였다”고 밝힌 뒤 “그가 만든 것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마이클 델 델컴퓨터 창립자 겸 CEO는 잡스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오늘은 우리가 세상에 비전을 줬던 리더를 잃은 날”이라면서 “테크놀러지산업의 전설적 아이콘을 잃고 나는 친구이자 동료를 잃었다”고 슬픔을 표했다. 델은 특히 “잡스의 유산은 앞으로 수세대에 걸쳐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위대한 인물 잡스가 이뤄놓은 업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면서 “그는 내가 구글의 CEO가 됐을 때 몸이 아픈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늘 시간을 내서 자상하게 조언을 해줬다”고 회고했다.

페이지는 특히 “늘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하라는 잡스의 메시지는 내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도 이날 최지성 부회장 명의로 발표한 공식 조의문에서 “평소 존경했던 스티브 잡스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 이끈 천재적 기업가였으며, 그의 창조적 정신과 뛰어난 업적은 영원히 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메일 인터넷판은 네티즌들이 아이폰(iPhone)을 변형한 ‘아이헤븐(iHeaven)’이라는 단어로 잡스가 천국에서 잠들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