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이것이 글로벌 관람법”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29일 오전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예선 경기를 보며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대구 = 김동훈기자 dhk@munhwa.com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스타디움에선 경기 외에도 각종 단체와 기업들이 벌이는 이벤트와 행사가 진행돼 관람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관람객들은 ‘진료’뿐 아니라 ‘체험’을 하는 의료시설이나 각종 경품을 내건 이벤트를 실시하는 홍보관 등을 돌며 세계적인 축제를 즐겼다.

대회 이틀째인 28일 경기장 매표소 인근에 설치된 의료시설에선 단순한 진료뿐 아니라 각종 체험행사를 진행해 내외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구시에선 시민구급소와 한방진료소, 안마봉사체험관과 에이즈홍보관 등을 운영하는데 이들 모두 간단한 구급법을 가르치거나 차별화된 서비스로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마봉사체험관은 10분간의 안마 서비스를 받기 위해 관람객들이 1시간가량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질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안마 자원봉사에 나선 대한안마사협회 대구지부의 이재덕(47)씨는 “오시는 분이 많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폭발적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예정했던 시간을 늘려 가며 대회 기간 동안 매일 서비스를 할 예정이지만 원하는 분들이 많아 모두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을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해 처음 안마를 받아 봤다는 자메이카인 매튜(15)군은 “굉장히 아프긴 한데 받고 나니까 몸이 유연해진 기분”이라며 “대회 기간 동안 다시 한번 안마를 받기 위해 오고 싶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한방진료소엔 많은 외국인들이 몰려 생맥산, 쌍화탕 등 한방 음료에 관심을 보였고 구급센터에서 실시하는 구급법 체험실습은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경기 후원사들이 경기장 한쪽에 설치한 홍보관에선 각종 이벤트와 전시 등이 열려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각 후원사들은 각종 경품을 내건 이벤트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육상과 관련된 비디오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 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국내의 한 주류회사는 소주와 전통주 시음 이벤트를 열어 가며 한국 술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 외국 선수단 관계자는 소주를 처음 접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순하게 잘 넘어가 자꾸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 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