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배우 유아인. 연합뉴스

상습 마약류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구속된 배우 유아인(38·본명 엄홍식)의 변호인이 항소심에서 유 씨의 부친상 사실을 거론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유 씨의 변호인은 19일 서울고법 형사5부(권순형 안승훈 심승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두 번째 공판에서 “유 씨는 이번 사건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자신 때문에 아버지 병세가 악화해 돌아가셨다는 죄책감의 감옥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며 “이보다 더 큰 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중들에게 기쁨·감동을 주기 위해 자신을 돌보지 못한 나머지 수면장애를 겪고 배우로서의 삶에 큰 타격을 입고 따가운 시선을 참아내며 살아가야 한다”며 “형사처벌에 더해 유 씨가 치르게 될 대가는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이 막대하다”고 덧붙였다. 유 씨의 부친은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

앞서 유 씨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181차례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2021년 5월부터 44차례에 걸쳐 다른 사람 이름으로 두 종류의 수면제 1100여 정을 불법 처방받아 구매하고 올해 1월 지인 최모 씨 등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3회 흡연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1심은 의료용 마약류 상습투약과 타인 명의 상습 수면제 구매 등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한 바 있다. 다만 대마 흡연 교사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유 씨의 다음 공판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이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