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준비된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후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팀 쿡(50·사진)에 대한 일반적인 평이다. 그동안 잡스의 밑에서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생산과 판매 등 일상적인 경영업무를 총괄해온 데다 잡스의 부재 때마다 실제 CEO역을 대신해 왔기 때문이다. 쿡은 1982년 오번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1988년 듀크대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졸업 후 컴팩을 거쳐 1997년 애플에 합류했으며 2007년 1월부터 애플의 COO를 맡아왔다.

당초 독선적이고 카리스마가 강한 잡스와 달리 쿡은 ‘남부 신사’라는 별명처럼 공손하고 부드러운 스타일로 알려졌다. 그러나 쿡은 이런 외부의 평가와 달리 올해 초 실적 발표 행사장에서 경쟁사의 제품에 대해 ‘해괴하고’, ‘증기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등의 독설을 퍼붓기도 해 업계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잡스의 스타일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쿡은 새벽 4시30분에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고 일요일 저녁에 전화 회의를 소집해 다음 업무를 준비할 정도로 ‘일 중독자’다. 또 하이킹과 사이클 타기를 좋아하고 시간만 나면 체육관을 찾는 ‘운동 마니아’로 소문나 있다.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