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돌연 사퇴를 하면서 그의 건강 문제에 다시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공개된 그의 사퇴 서한에서는 건강 문제를 직접 적시하지 않았지만 “CEO로서 더 이상 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어 사실상 건강상의 문제가 더 악화됐음을 암시한 때문이다. 현재 지난 1월 3번째 병가를 낸 잡스가 건강 문제 외 직무수행을 못할 마땅한 다른 이유는 아직 없는 상태다.

사실 이날 잡스의 사퇴로 애플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듯, 잡스의 건강악화설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그의 건강 문제는 사실상 애플의 경영비밀이 된 상태다. 그만큼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이 어렵다는 말이다. 잡스 역시 올 3월과 6월 2차례의 신제품 발표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건강 문제는 언급을 회피해 왔다.

그러나 잡스는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고, 2009년에는 간이식 수술을 받은 상태다. 지난 1월부터 병가를 내면서 암 재발설과 함께 6주간의 시한부 생명이라는 설이 불거졌다. 당시 잡스는 여러 설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2월18일 언론을 통해 백악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회담에 참석한 잡스의 사진이 공개됐지만 식사에 참석한 뒷모습이어서 그의 건강악화설은 더욱 힘을 받았다.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