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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6·2지방선거’를 겨냥한 여야의 ‘30일 레이스’가 시작됐다. 한나라당은 선진화를 위한 국정과 경제 안정을, 민주당 등 야권은 ‘정권심판’을 앞세우며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규명 등 선거정국을 흔들 변수와 쟁점들이 즐비해 누구도 선거결과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8명, 광역의원 761명, 기초의원 2888명, 교육감 16명, 교육의원 82명 등 총 3991명의 ‘지역 일꾼’이 선출된다. 특히 2008년 총선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전국단위 선거이고, 2012년에 치러질 총선·대선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의 강도는 물론 정치지형이 달라지는 후폭풍이 뒤따를 전망이다.

‘6·2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판세가 갈수록 혼미해지고 있다. 서울·인천 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는 전반적으로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한 상황에서 출발했으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민주당 등 야권후보의 추격세가 거세다.

◆ 서울이 전체 승패를 가린다 =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가상대결은 오세훈(한나라당) 시장이 한명숙(민주당) 전 총리와의 맞대결에서 10~15%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 지지도 조사일 뿐 심층분석에 들어가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한나라당 선거관계자들도 자인하고 있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선 오 시장과 한 전 총리의 격차가 6%포인트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통상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야당지지표가 5% 정도 숨어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서울시장 선거판은 초박빙의 살얼음판”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오 시장이 현역시장인 만큼 선거전이 본격 시작되면 야당의 파상공세에 밀려 현재의 지지율이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5월23일)를 맞아 뇌물수수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은 한 전 총리가 기세를 올릴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 경기는 야권단일화 효과가 변수 = 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단일화를 이룬다면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와 양강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의 여론조사 수치는 야권단일후보와 김 지사간 양자 대결이 이뤄져도 김 지사가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야권단일화가 성사되면 김 지사의 승리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많다.

◆ 인천은 혼전중 = 처음부터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대결로 시작됐다. 경인일보와 경인TV(OBS), 경기방송이 4월25~26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시장 36.9%, 송 의원 31.0%로 나왔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안 시장이 5.8~7.2%포인트 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김성진 민주노동당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는 정말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한나라당 관계자들도 인천을 수도권 3곳 중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고 있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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