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3일 보이스피싱 현금 전달책 검거를 도운 성동구 소재의 한 은행에 근무하는 A와 B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며 찍은 사진. 서울 성동경찰서 제공.

수표 8700만 원을 한꺼번에 송금하려는 시도를 수상히 여긴 은행직원들의 신고로 보이스피싱 현금 전달책이 검거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현금 전달책 검거를 도운 성동구 소재 은행직원 A 씨와 B 씨에게 지난 3일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4일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달 17일 정오쯤 한 남성 고객이 8700만 원 상당의 수표를 일괄 송금하려는 시도를 포착했다. 거액의 수표가 범죄피해액으로 의심되자 이들은 해당 은행 소비자지원 금융사기대응팀에 문의했고, 며칠 전 타 은행에서 송금을 시도하다 거절된 수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 씨 등은 즉시 112신고를 하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보이스피싱 전달책이 눈치채지 못하게 응대하며 도주를 막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해당 남성을 긴급체포하고 수표를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보고 연락한 뒤 텔레그램 메신저로 지시를 받아 지난달 16일 보이스피싱 피해액인 수표를 전달받아 송금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기용 성동경찰서장은 "관내 노인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범죄예방 교실을 운영하는 등 전화금융사기 예방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린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