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1인8표’지방선거 투표용지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한 6·2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의 견본. 선관위는 1차로 시·도교육감, 시·도교육의원, 시·도의회의원, 구·시·군의회의원 선거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한 뒤 2차로 시·도지사, 구·시·군의장(구청장, 시장, 군수), 비례대표 시·도의회의원, 비례대표 구·시·군의회의원 선거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하게 된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이번 ‘6·2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이 ‘경제’를, 민주당이 ‘교체’를 화두로 들고 나왔다. 이에 따라 선거 슬로건도 정해졌다. 한나라당은 ‘경제우등국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데 한번 더 힘을 모아달라’는 취지의 슬로건을 최종검토 중이고, 민주당은 ‘못( )겠다, 갈아보자’로 밀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의 슬로건이 되돌아온 듯, 각 당은 홍보전에서 모두 복고풍이다.

한나라당은 당초 이번 지방선거 슬로건에서 포지티브 전략을 세우고 4월8일 ‘일자리 먼저, 서민 먼저’를 발표했다. 일자리 창출이나 서민안정 등 한나라당이 집중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1주일쯤 후(4월14일) 민주당이 ‘못( )겠다, 갈아보자’를 메인 슬로건으로 내세웠고, 한나라당은 보다 공격적인 슬로건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두언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제우등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가느냐, 중진국으로 내려앉느냐’ 식의 내용으로 국민들이 한번 더 힘을 모아주면 경제살리기에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슬로건에 변화를 주며 융통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슬로건은 ‘못참겠다(4대강)’, ‘못보겠다(언론장악)’, ‘못먹겠다(저소득층만 무상급식)’, ‘못믿겠다(거짓공약)’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오영식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본부 전략본부장은 “50여년 전 민주당이 자유당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낸 슬로건 ‘못살겠다, 갈아보자’를 끌어왔다”며 “한나라당의 구태의연한 ‘경제살리기’나 ‘인물론’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경제살릴 한나라당’), 민주당(‘지방권력 교체’)이 내세웠던 슬로건과 비교해봐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셈이다. 이밖에 자유선진당은 ‘정권심판 대안야당, 따뜻한 보수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은 ‘MB심판, 지방권력 교체, 국민승리’ 등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진보신당은 지역별로 맞춤 슬로건을 준비, ‘대한민국을 바꿀 서울시장 노회찬’,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경기도’ 등으로 홍보전에 돌입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