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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도지사가 3선 연임제한 등으로 출마하지 않은 강원·경남·제주도지사 선거는 여야가 ‘무주공산’에서 벌이는 한판 승부라는 점에서 저마다 우세를 주장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 강원은 영동 장악이 승패 좌우 =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인 이계진 의원이 민주당 후보인 이광재 의원을 16%포인트 이상 앞서며 우세한 선거전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의 후보들의 선두권을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 지역은 보수 성향의 유권자층이 두꺼워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영동과 영서로 나눠진 강원도 특유의 ‘소지역주의’에 어떤 후보가 지지를 받느냐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 현지 분석이다.

◆ 경남은 ‘MB풍’이냐, ‘노풍’이냐 = 전·현 정부의 ‘행정장관’출신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한나라당 후보인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장관이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이 전 장관의 ‘백중우세’구도를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하에서 이룬 자신의 공적과 여당 강세인 지역 정서를 앞세우고 있지만, 김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아 ‘노풍’이 불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 제주 바람 어느 쪽으로? = 한나라당 후보인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민주당 후보인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 무소속으로 출마한 우근민 전 지사의 3자 대결 구도다. 판세는 경선효과를 낸 현 전 회장쪽이 선두를 형성하고, 우 전 지사와 고 전 사장이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중앙 정치와는 다른 경향을 보이는 게 ‘제주선거’다. 이번에도 지역성이 강한 이슈가 선거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