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SI) 추정환자 1명이 확인된 가운데 의심환자 5명이 추가로 보고되면서 SI 대량 확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전국의 보건소에 돼지인플루엔자가 아니냐며 9명이 신고해 왔으나 검사 결과 이들 중 4명은 음성이어서 돼지인플루엔자 환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나머지 5명에 대한 검사는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의심환자’란 신종 인플루엔자 발병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와 급성 호흡기 증후군이 나타난 사람을 뜻하며, ‘추정환자’는 의심환자 중에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발견돼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자신이 의심환자일지도 모른다고 28일 신고한 9명 가운데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아 정상임이 확인됐고,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계속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멕시코와 미국을 여행하고 온 뒤 발열, 기침 등 급성 호흡기 질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추정환자와 접촉한 388명 중 1차로 125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으며 이들 중 감염사례는 없었다”며 “방역대책이 수립된 이후 27일 4만4834명, 28일 5만960명의 입국객에 대한 발열 검사 결과 각각 21명과 17명의 발열자를 가려냈으나 이들 역시 SI와 역학적 연관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가재난단계 조정을 위한 ‘위기평가회의’를 복지부장관을 수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로 격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번·박양수·신보영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