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홍역을 치른 홍콩에서도 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SI) 의심환자가 4명 발생하면서 중국 본토 등 동북아 전역이 위협받고 있다.

29일 홍콩 위생부 위생방호센터는 “28일 낮 12시 현재 위생방호센터에 모두 4명의 SI 의심환자가 신고를 해왔다”며 현재 이들의 가검물 등을 채취,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궈신원(中國新聞)과 신징바오(新京報) 등 중국언론이 보도했다. 당국은 단 1명의 감염 환자라도 발생할 경우 즉각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기로 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이날 SI 감염자 2명을 공식 확인했다. 캐나다(2건), 뉴질랜드(3건) 등 추가 SI 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적으로 SI 감염이 공식 확인된 사람은 총 79명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처럼 미국에서도 SI로 인한 첫 사망자 발생 여부를 놓고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미 캘리포니아주 검시관들이 28일 최근 사망한 변사자 2명에 대한 정밀 부검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미국내 SI 감염 환자는 6개주에 걸쳐 68건으로 늘어났으며 캘리포니아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SI 감염 사태와 관련해 미 의회에 15억50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 지출을 요청했다. 항바이러스 관련 의료 약품 재고를 늘리고, 백신 개발이나 감염 추이 정밀조사를 위한 비용 등으로 이같은 추가 예산을 요청한 것이다. 오바마는 서한에서 “이번 예산 지출이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사태를 막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