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266억원의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 9일 대전지검에 구속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16일 대검으로 소환, 노무현 전 대통령측과의 자금거래 등에 대해 이틀 동안 직접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강 회장을 상대로 노 전 대통령의 퇴임 뒤 친환경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2007년 9월 설립한 ㈜봉화를 통해 노 전 대통령측을 지원하게 된 경위와 ㈜봉화 설립 한달 전 강 회장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대통령 재단 설립 자금 마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3자 회동’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과의 자금거래를 살펴보기 위해 강 회장을 대검으로 직접 부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0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정 전 비서관을 재소환해 3자 회동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건넨 500만달러 가운데 28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대주주인 엘리쉬&파트너스사에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들 사이 금품 거래 내역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건호씨가 권양숙 여사의 동생 기문씨 등 다수의 인사들과 금품 거래를 한 사실도 확인했으며, 기문씨를 14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연씨가 설립한 타나도인베스트먼트사에 투자하지 않은 채 남겨진 220만달러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과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500만달러 가운데 일부가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정황도 포착, 자금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박 회장에게 전달한 50억원의 성격 규명을 위해 권두철 가야CC 대표를 14일 소환조사했으며, 신한은행의 가야CC 지분 인수 과정에 대해 조사했다.

장석범·권로미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