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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신용위험도가 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차입여건도 악화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7일 현재 412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국가 CDS 프리미엄이 400bp를 돌파한 것은 올 들어서는 처음이고 지난 2008년 12월9일(400bp)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지난 1월1일(320bp)에 비해서는 92bp, 지난 2월13일보다도 61bp가 높아진 것으로 신용위험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국가 신용위험이 다시 높아지는 것은 최근의 환율급등 요인과 다르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동유럽 국가들로 번지면서 부도위험이 높아지는 등 이머징 마켓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최근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우리은행의 경우 CDS 프리미엄(CMA데이터비전, 뉴욕 기준)이 1월 초 455bp에서 지난 17일에는 626.7bp까지 상승, ‘600bp대’를 돌파했다. 최근의 환율급등과 외화자금난 우려, 지정학적 위험 등이 겹쳐지면서 국내은행들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3%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