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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경기 침체가 서유럽을 포함한 유럽 전체 은행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동유럽의 경기 침체가 깊고 오래 지속됨에 따라 유럽 전체 은행들이 심각한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7일 전했다. 동유럽발 금융 공포 확산으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1.25달러대로 급락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동유럽 은행들의 부실이 심각해 서유럽 모은행들이 신용등급 하락에 큰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오스트리아의 라이프아젠 첸트랄방크,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 스웨덴의 스웨드방크 등 서유럽 은행들의 자회사 형태인 동유럽 은행들이 자금 압박을 받으면서 모 은행들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유럽 국가들의 국외 부채 규모는 약 1조5000억달러(2193조원)로, 유로존 은행들은 동유럽 대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동유럽 은행들은 자산 건전성 부족, 통화 가치 하락, 부동산 경기 침체, 단기 자금 동원 부족 등으로 점점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동유럽 은행 부실이 가속화될 경우 오스트리아 은행이 가장 취약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폴란드와 크로아티아에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칸 3국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얀트예 프래프케 애널리스트는 “동유럽 화폐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은 유로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