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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 출전중인 태극전사들이 21일(한국시간) 또다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날 빙상에 걸린 금메달은 쇼트트랙의 남자1000ｍ와 여자1500ｍ, 스피드스케이팅 남자1500ｍ 등 3개다. 이 중 가장 유력한 금메달 종목은 이정수(21·단국대)와 이호석(24·고양시청), 성시백(23·용인시청) 트리오가 출전하는 쇼트트랙 남자1000ｍ다.

지난 14일 남자1500ｍ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정수를 비롯한 남자 트리오는 비록 충돌사고가 나긴 했지만, 결승선 직전까지 1, 2, 3위를 휩쓸 만큼 뛰어난 기량을 확인시켰다. 따라서 평소 실력만 보여줘도 금메달 획득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걸림돌로는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또 어떤 편법을 동원할지가 가장 큰 변수. 오노는 남자1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후 “한국 선수들의 실격을 바랐다”는 망언으로 한국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지만 그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정수에게 금메달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밴쿠버대회에 앞서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17개의 금메달은 모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그만큼 쇼트트랙은 효자종목이다.

특히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예상외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이 기대했던 종합 10위권 진입은 물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도 이날 남자 쇼트트랙의 선전은 필수다.

여자 쇼트트랙은 1500ｍ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여자 대표팀이 과거보다 중국 등에 비해 기량이 처지지만 개인종목에서는 그나마 1500ｍ에서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 조해리(24·고양시청), 이은별(19·연수여고), 박승희(18·광문고)가 평소 기량만 유지한다면 금메달은 아니어도 적어도 메달권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회 출전에 앞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옥 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또 무엇보다 기대되는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1500ｍ다. ‘밴쿠버 영웅’으로 우뚝 선 모태범(21·한국체대)은 자신의 세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밴쿠버 =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