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출석 경호차장 김성훈 “무단침입 당연히 막아야”

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를 받는 김성훈(왼쪽)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김여사, 총기 미사용 질책’ 관련
김 차장 “사실이 아니다” 부인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선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1일 법원에 출석하며 “처벌이 두려워 임무를 소홀히 한다면 경호처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영장 집행 과정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윤 대통령이 총기 사용을 지시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적극 부인했다.

이날 오전 김 차장은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이 아니라고 보고 저지했느냐는 질문에 김 차장은 “사전에 영장 제시나 고지 없이 무단으로 정문을 손괴하고 침입했다. 침입했으면 당연히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총기 사용을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잘못된 보도다.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없다”며 “체포영장 집행 저지는 1월 3일에 있었고 대통령과 문자를 주고받은 건 1월 7일인데 어떻게 미래에서 과거를 지시하느냐”고 반박했다.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서에는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 체포 이후 경호처 직원에게 “총 안 쏘고 뭐 했느냐”며 질책했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김 차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대통령실에서 (이미) 밝혔다”고 부인했다. 현장에 모여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김 차장을 향해 “힘내세요” “파이팅” 등 구호를 외쳤다.

앞서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해 세 차례,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모두 반려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서울고검 영장심의위원회에서 영장 청구가 타당하다는 판단이 나오고, 검찰이 영장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결국 구속 기로에 놓이게 됐다. 영장실질심사에서는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적법했는지 여부와 함께 증거 인멸, 도주 우려를 놓고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경찰이 김 차장 등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 등 관련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재연·조율 기자

문화일보

문화일보

영장심사 출석 경호차장 김성훈 “무단침입 당연히 막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