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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 티보 콩쿠르서 김세현 1위·이효는 3위 차지

김, 2018년이후 국제대회 두각
미국 청소년콩쿠르 등서 주목받아
하버드대서 영문학 복수전공도
이, 2위 없는 3위… 이혁의 동생

2007년생 동갑내기 피아니스트 김세현(18·위 사진)과 이효(18·아래 사진)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폐막한 2025 롱 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음악 영재들을 배출해 온 한국이 또 한 번 ‘피아노 강국’의 면모를 드러냈다. 김세현은 이 대회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임동혁(2001), 2022년 공동 우승한 이혁에 이어 세 번째 1위에 오른 한국인이 됐다. 이효는 피아니스트 이혁의 동생으로, 형제가 동시에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31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김세현은 이날 파리 오페라 코미크 국립 극장에서 프랑스 공화국 근위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1위를 거머쥐었다. 이번 콩쿠르는 2위를 선정하지 않았으며, 3위는 한국의 이효가 수상했다. 이어, 공동 4위에 캄바라 마사하루(일본)와 마 티안쿤(중국)이, 5위엔 에릭 궈(캐나다)가 이름을 올렸다. 김세현은 우승 상금으로 3만5000유로(약 5600만 원)를 받는다. 수상자들은 앞으로 몬테 카를로 오페라 극장, 베르사유 왕실 오페라 극장, 그슈타트 신년 축제, 리옹 쇼팽 협회 등 10여 개의 음악 축제에 초대된다.

201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김세현은 2019년 영 차이콥스키 국제 온라인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2위, 2023년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1위에 오르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예원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하버드대와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5년 복수 학위 프로그램 과정을 밟고 있다. 당 타이 손과 백혜선을 사사하며 수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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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에 오른 이효는 201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뮤지컬 다이아몬드’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동시에 바이올린 부문에서는 그랑프리를 수상한 독특한 이력의 연주자다. 이효는 피아니스트 이혁의 동생으로, 두 사람은 ‘임동민-임동혁’을 잇는 차세대 ‘형제 피아니스트 듀오’로도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로 이주해 현재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밟고 있다.

롱 티보 국제 콩쿠르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과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가 1943년 만든 상이다. 16세부터 33세 이하의 젊은 음악가를 대상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부문 콩쿠르가 열린다. 삼손 프랑수아, 장필립 콜라르 등의 피아니스트와 미셸 오클레어, 장자크 캉토로프 등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우승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2001년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최초로 우승했으며, 21년 만인 2022년 이혁이 같은 부문에서 공동 1위를 해 화제가 됐다. 바이올린에서는 신지아(2008년), 성악 부문에서는 베이스 심기환(2011년) 등이 우승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