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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증시 ‘블랙 먼데이’

코스피 시총 톱10 모두 약세

아시아 증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부메랑을 제대로 맞았다. 원·달러 환율 역시 장 시작과 함께 장중 한때 1460원을 돌파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1일 코스피는 뉴욕 증시 급락 충격의 여파로 전장 대비 2.09%(53.70포인트) 하락한 2516.69로 개장했다. 이후 오전 11시 현재 2517.25로 보합세다. 개인 투자자만 4419억 원 ‘사자’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2450억 원과 2364억 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약세다. 오전 11시 현재 SK하이닉스가 3.24%(18만1800원)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으며 LG에너지솔루션(-2.57), 네이버(-2.55%), 삼성전자(-1.67%) 등도 모두 하락했다. 방위산업·조선 종목들도 휘청이고 있다. 대표 종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시간 2.7% 하락한 68만3000원에 거래됐다. 반면, 코스닥은 2.15% 하락한 709.90으로 출발해 오전 11시 현재 710.22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에도 뉴욕발 충격파가 그대로 전해졌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 대비 1.20% 하락한 36584.37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낙폭을 더 키우며 오전 장 한때 2.8% 이상으로 하락 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전 10시(한국시간)에 개장한 대만 가권지수도 1.48% 하락 출발했으며, 중국 항셍지수도 약세다.

환율도 불안한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 주간거래 종가보다 3.6원 오른 1455.9원에 거래됐다. 미국 경기침체 불안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은 것이다.

다만, 오전 장중 한때 1460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개장가(1459.1원) 주변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과 내국인 해외투자 자금의 유턴이 환율 하락 재료로 소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화 약세에도 1400원대 중반을 유지하며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주요국 환율이 미국 대선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한국이 미국 관세정책 변화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국가라는 시장의 인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병남·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