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트럼프만 믿었는데… 한쪽 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자들이 걸려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일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증시 시황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 우려에도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폭락 마감했다. UPI 연합뉴스

■ 관세전쟁 여파에 ‘블랙먼데이’

2년 6개월 만에 최대폭 떨어져
테슬라 -15%…M7이 하락 주도
백악관 “일시적 현상” 진화 나서

코스피도 충격… 장중 2% 하락
崔대행 “韓·美, 협상 시간 시작”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신병남·김규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강행 의사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미 증시 충격에 한국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백악관은 미 증시의 블랙먼데이 상황에 “일시적 현상”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7.90포인트(-4.00%) 급락한 17468.32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890.01포인트(-2.08%) 하락한 41911.71,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5.64포인트(-2.70%) 떨어진 5614.56으로 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49포인트 오른 27.86을 기록했고, 비트코인은 8만 달러 선이 붕괴됐다. 금융시장 급랭에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주식 시장의 동물적인 감각과 우리가 업계 및 업계 리더들로부터 실질적으로 파악하는 바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에 있어 후자가 확실히 전자에 비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발 충격에 11일 코스피 지수는 2% 넘게 하락 출발해 오전 11시 현재 250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60원을 찍었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미 간 ‘협상의 시간’이 본격 시작됐다”며 “정부는 오직 국익만 생각해 냉철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며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는 합의점 마련에 힘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