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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 정책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 정책의 유지 여부는 앞으로 미국에서 나오는 경제 지표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미국 성장률이나 물가 등 경제 지표가 급속도로 악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제 정책의 동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전망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는 지난 6일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을 -2.4%(전기 대비 연율)로 예측했다. 이 지표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공식 전망치가 아니다. 새로운 경제 지표가 나오면 그것을 반영해서 경제예측모델에 따라 특정 시점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날짜가 달라지면 전망치가 수시로 변경된다. 그러나 이 지표가 아주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특정 시점까지 성장률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지표를 반영해 경제예측모델을 돌린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최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경제예측모델이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예상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관세 전쟁’ 등으로 미국 소비 심리가 위축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 심리 위축은 물가나 제조업 생산 등 실물 경제 지표 악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연방정부 공무원 감축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서는 “견뎌야 한다”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지만, 경기가 계속 나빠지면 현재의 경제 기조를 무한정 이어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요즘 미국과 관세 등 많은 부분에서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 경제도 별로 좋지 않다. 올해 1~2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0.7% 증가율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중국은 수출 외에 내수 시장도 상당한 규모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버티겠지만, 수출 증가율이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 경제가 악화하면 교역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