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멈추지 않는’트럼프 9일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관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관세발 경기침체 우려 질문에
러트닉 상무 “과도기적 시기
내달2일부턴 상호관세” 강경
“트럼프, 나라별로 협상할 것
수입산 올라도 미국산은 내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1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일부터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관세는 상황에 따라 올라갈 것”이라며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이틀 뒤부터 시행되면 한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다음 달 2일 상호관세 부과 시에는 한국도 본격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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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장관은 이날 NBC 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목재와 낙농 제품에 대한 250% 관세가 다음 주부터 부과되느냐는 질문에는 상호 관세가 시작되는 다음 달 2일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캐나다산 목재와 낙농제품에 대해서는 10∼11일쯤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산 특정 제품에 대한 관세는 일단 미루지만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일괄 관세는 밀어붙이겠다는 취지다. 러트닉 장관은 4월 2일 상호관세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나라별로 협상할 것이며 (관세·비관세) 장벽을 낮출 것”이라면서 “농부, 목장주, 어부들의 가치는 폭발할 것이며 미국 농산물, 작물, 어류의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 부과로 “외국산 제품은 조금 더 비싸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산 제품은 더 싸질 것이다. 여러분들은 미국산을 구매해서 미국인을 돕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진행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미국에 부를 다시 가져오는 과정이며, 일정한 과도기적 시기가 필요하다”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는 관세 정책으로 인해 주식 시장에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 게 주식시장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은 강한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옳은 일을 해야 하며 그것은 미래를 위한 엄청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락가락 관세정책 행보에 따라 생긴 시장의 혼란과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4월 2일 상호 관세 부과 의지는 내비쳤다. 그는 “4월 2일부터 모든 것은 상호적이 될 것”이라며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에서 제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관세는 시간이 지나면 올라갈 수 있으며 그것은 아마도 올라갈 것”이라며 “나는 그것이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시행한 뒤 자동차 업체에 한 달간 면제를 적용한 것에 대해서도 “4월까지는 과도기이며 그 이후에는 다시는 (면제를) 안 한다. 나는 (자동차 업계에) 이번 한 번만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