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신중하게… 김시우가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드 로지에서 열린 PGA투어 특급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3번 홀에서 퍼트를 하고 있다. 이매진이미지스연합뉴스

■ PGA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R… 2언더 공동 6위 출발

난도 높은 코스에 강한 바람
72명중 14명만 언더파 기록

김, 현재 세계랭킹 71위 그쳐
이달말까지 50위 이내 들어야
다음달 마스터스 출전권 획득

러프 길이는 4인치(약 10㎝)가 넘고, 그린 스피드도 스팀프 등급 13피트(한국기준 약 4m)에 달했다. 난도 높은 코스 세팅에 최대 시속 30마일(약 48㎞)에 달하는 강한 바람까지 불었다. 2025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골프를 잘하는 선수 72명이 모였지만 까다로운 코스에 대부분이 오버파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드 로지(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특급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1라운드. 이날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입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2022년과 2024년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그린은 딱딱하고 러프는 긴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었다. 뭐든 이야기가 될 수 있는 하루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급대회에 걸맞은 코스 준비는 출전 선수 72명 중 단 14명에게만 언더파 스코어를 허락했다. 2023 US오픈 우승자인 윈덤 클라크(미국)가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올랐고 강한 바람에 비교적 익숙한 아일랜드의 셰인 라우리와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가 각각 공동 2위(3언더파 69타), 공동 6위(2언더파 70타)로 상위권에서 출발했다.

이들 가운데 김시우가 당당히 자리했다. 김시우는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를 만들고 공동 6위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공동 6위에는 매킬로이와 김시우 외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캠 데이비스(호주), 맥스 그레이서먼(미국)이 함께했다. 김시우는 전반에 1타를 잃었으나 후반에 집중해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쳐 타수를 잃을 위기에 놓였으나 홀에서 79피트(24m)나 떨어진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가 그대로 홀에 들어가는 운까지 따랐다.

PGA투어 통산 4승의 김시우는 올해 PGA투어 개막 후 초반 4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최근 출전한 3개 대회는 모두 중·상위권의 성적을 내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김시우에겐 특히 이번 달 성적이 중요하다.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71위의 김시우는 2017년부터 연속 출전 중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앞두고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올해 마스터스 출전권의 대부분이 주인을 찾은 가운데 김시우는 마지막 남은 3월 31일 기준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선수 자격에서만 출전 기회 획득이 가능하다.

김시우와 달리 올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한 한국 선수 셋은 모두 오버파로 출발했다. 임성재와 안병훈은 4오버파 76타 공동 45위, 김주형은 6오버파 78타 공동 58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3위 잰더 쇼플리(미국)도 1라운드에 5오버파 77타 공동 52위로 출발하는 등 이 대회는 첫날 성적이 5오버파를 넘긴 선수가 무려 21명에 달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