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요구 대거 수용’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향후 ‘북한군 철수’가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측 요구가 대거 반영돼 우리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하면서 종전 협상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본격적인 종전 협상이 시작되면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면 철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반(反)푸틴 성향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SVR’도 지난 3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면 철수’를 종전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추후 협상 과정에서 한국을 패싱하고 북한 측 요구를 상당 부분 반영해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에 ‘파병 선물’을 받은 러시아가 미·북 대화 등에서 북한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종전 후에도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제공하는 등 북·러 간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시영 기자 si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