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고개 숙인 애경그룹·제주항공…　 김이배(왼쪽부터) 제주항공 대표와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을 방문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제주항공, 총 300명 현장파견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사과문
“그룹차원 지원 아끼지 않겠다”

대형 인명사고로 설립 19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제주항공이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수습과 관련해 30일 유가족 지원에 나설 직원들을 추가 파견하고 배상금 지급 방식 등에 대한 본격 검토에 나섰다. 전날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와 모회사 애경그룹의 장영신 회장은 각각 자신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신속한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 등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가진 ‘제주항공 사고 경과 브리핑’에서 “현재 (김이배) 대표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현장에 파견된 직원들과 유가족 지원 등 현장 수습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가족 배상 방안과 관련해 “지금은 협의가 시작되는 단계로 영국 재보험사(악사XL)가 전날 저녁 입국했는데,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한다”며 “사고 수습과 함께 보험사와의 협의를 토대로 유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보험처리 문제와 관련한 부분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는 총 10억3651만 달러(약 1조5299억 원)의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배상책임 담보의 보상한도는 10억 달러(1조4741억 원)다. 제주항공은 이를 기반으로 삼성화재 등 5개 보험사와 협의해 희생자 지원에 나서겠다고 전날 밝혔다.

송 본부장은 “오늘도 직원 37명을 추가로 현지에 파견했는데, (전날 파견한 260명과 함께) 총 300명이 탑승자 가족 옆에서 장례지원 절차 등을 상의하고 이들 의견도 듣고 있다”며 “유가족들은 전날 확보한 목포대 기숙사에 머무르고 있거나 공항에 설치된 임시 장소에서 지내며 수습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장 회장은 공개 사과문을 내고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장 회장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사고 현장을 찾아 직접 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안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나 참으로 죄송하다”며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을 드리며,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최준영·박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