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경제위기 타개 힘 써야”
우원식 의장 · 정치권에 촉구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난 경제계가 17일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모두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는 만큼 국회가 앞장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내수를 살리기 위한 전격적인 조치와 함께 우리 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반도체·인공지능(AI) 특별법 제정 연내 처리,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상법 및 국회 증언감정법 개정 중단 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 4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의장실에서 우 의장 초청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강조하고 전향적인 입법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 4단체는 국정 혼란을 막기 위해 국회가 일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완곡히 요청했다. 특히 △내수 진작을 위한 추가경정 예산 편성 △AI·반도체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반도체·AI 특별법 제정 △기업 지배구조를 흔드는 상법 개정 중단 △국회가 기업 영업비밀 등을 요구해도 거부할 수 없도록 하는 국회 증언감정법 개정 중단 등을 주요하게 당부했다.

최태원 회장은 “경제의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며 “기업들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주요 경제 정책만큼은 흔들지 말고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준영·장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