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니코틴도 중독성 동일… 첨가물 가능해 유해성 더 커

■ 얼마나 위험한가

일부국가 액상대마 첨가해 파문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합성니코틴’ 액상담배는 일반 담배와 같은 중독성과 다양한 첨가물 제조 방식으로 유해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매가 어려운 일반 담배와 달리 간단한 성인 인증 절차만 거치면 공산품처럼 구입할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 노출될 위험도 크다.

8일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백유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니코틴이 들어 있는 것은 천연이든 합성이든 전혀 차이가 없이 중독성을 갖고 있다”며 “합성니코틴 액상담배는 가향성 화학약품을 비롯해 온갖 첨가물을 넣고 제조할 수 있다 보니 유해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 국가에선 합성니코틴과 액상대마를 섞어 유통되는 사례가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다양한 첨가물이 섞이면서 유해성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일반 담배의 경우 경고 그림 등의 계도 수단이 있지만, 합성니코틴은 관련 법을 적용받지 않으면서 시각적 위험성을 알리는 데 제한도 있다.

현행 담배사업법상 담배는 ‘연초의 잎을 원료로 제조한 것’만 인정되면서 천연 추출물을 사용하지 않는 합성니코틴 액상담배는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다.

또한 일반 담배처럼 세금과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내지 않아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가진 탓에 청소년들이 쉽게 찾는다. 해외에선 다양한 첨가물을 넣는 방식으로 인해 유해성 논란이 컸고 담배와 같은 규제를 적용하는 추세다.

합성니코틴 액상담배는 2025년 11월부터 시행되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 법률인 ‘담배 유해성 관리법’ 대상에도 제외돼 우려가 더 크다. 관련 법에 따르면 담배를 제조하거나 수입해 판매하는 자는 2년마다 유해 성분 함유량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 결과서와 함께 담배에 포함된 원료와 첨가물 관련 정보를 식약처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합성니코틴 액상담배는 관리·감독 대상에서 제외돼 유해성 논란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백 교수는 “보건에 방점을 둔 외국의 사례처럼 니코틴이 들어 있다고 하면 담배로 취급해 동일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