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잿더미가 된 보금자리 30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에서 산불 피해 주민들이 전소된 집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지자체들 예방 총력체제

광주, 소각행위 등 집중단속
강원, 헬기 8대 담수능력 확충
충북, 사각지대에 무인카메라
전남, 사찰 106곳 대응 점검

감시 인력도 집중배치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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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박영수·무안=김대우 기자

영남 지역의 동시다발 산불로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손 없는 날’이라고 해 묘지를 이장하는 ‘한식’(寒食·4월 5일)과 ‘청명’(淸明·4일)이 다가옴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경계령을 내리고 대응에 나섰다.

경남도와 전남도 등은 청명, 한식을 앞두고 산불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청명과 한식엔 성묘객들은 산소를 돌보거나, 묫자리 고치기 같은 일을 한다. 경남도는 각 시군에 공원묘지·등산로·입산통제구역에 대한 순찰과 홍보를 강화하고 주요 산림 지역과 등산로에는 입산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 산불 감시원이 퇴근한 후 불씨 취급 차단을 위해 감시원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로 조정하고, 묘지 이장 등 대상지를 사전 확인해 산불 감시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전남도도 청명과 식목 시기를 맞아 지난 29일 기존 산불방지대책본부를 ‘특별본부’로 격상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도와 각 시군의 실·국장을 현장지원담당관으로 지정해 산불 위험이 해소될 때까지 직원 약 25%를 현장에 투입해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또 산림 인접지 쓰레기·영농부산물·논밭두렁 소각 등 불법 소각행위를 특별 단속하고 도내 사찰 106곳에 대해 산불재난 대응 점검을 실시한다.

광주시는 27일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산불예방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산불취약지역에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을 집중 배치해 소각행위를 단속하고 행정안전부로부터 확보한 특별교부세를 활용, 열화상드론 구입 등 산불진화장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29일에는 무등산국립공원에서 탐방객을 상대로 ‘봄철 대형산불 예방 합동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 1월 13일부터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조기 가동한 강원도는 초동 진화 대응력 강화를 위해 임차 헬기 8대의 담수능력을 확충했다. 또 산불 예방에 초점을 맞춰 의용소방대 7500명, 자율방재단 3000명, 산불감시단 4000명 등 민간 조직과 협력해 1만5000명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 산불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2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공지능(AI) 기반 산불 예방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 시스템은 산불감시 CCTV 영상정보에서 연기, 불꽃, 구름 등을 감지해 사전 알림을 제공하며 산불 발생 시 확대 영역 정보를 실시간 판독한다.

충북도는 산불 사각지역에 무인 카메라를 확충하고 AI 기반의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활용한 첨단 감시 체계를 도입해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충남도는 산불 조기 발견 및 초동 진화를 위해 진화 임차 헬기 5대를 홍성·논산·천안·보령·서산 등 5개 시군에 전진 배치하고 산림 인접 논·밭두렁, 농산부산물 무단 소각 행위를 집중 단속 중이다. 전북도는 드론과 CCTV, 산불감시 인력 등을 활용해 입체적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는 잔불 정리 및 추가 산불 발생을 막기 위해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온양읍 대운산 등산로에 대해 1주일가량 등산객의 방문을 막을 계획이다.

울산시 울주군은 또 추가 산불 방지를 위해 영남알프스 6봉 완등자에게 기념 메달을 주는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을 4월 한 달간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