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을 후보가 1일 오후 중부동 한 아파트 앞 거리에서 주민에게 인사를 건네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 사진). 김태호 국민의힘 경남 양산을 후보가 1일 오후 평산동 그린타워아파트 인근 사거리에서 주민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오른쪽). 윤성호 기자

■ ‘양산을’ 후보 동행 르포

김두관, 시장에서 대파 구매
김태호, 요양원 어르신 찾아

양산=강한 기자 strong@munhwa.com

군수 출신 전·후임 경남지사들이 경남 양산을에서 접전 중이다. 지역에서 ‘관호대전’이라고 부르는 이곳의 승부는 지역맹주 결정은 물론이고 전체 낙동강 벨트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오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남부시장 좌판을 돌면서 물가동향을 물었다. 현직 국회의원인 김 후보는 지역시장을 자주 찾는다. 나무두릅과 땅두릅, 포항산 시금치와 김해산 시금치의 맛 차이를 놓고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그는 무거운 짐을 끄는 노파의 리어카를 밀었다. 시장에서는 한 단에 3000원씩 대파 두 단을 샀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민생과 국정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양산 민심에 대해서는 “부울경 메가시티와 부산 엑스포를 정부가 무산시켰다는 지역 반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웅상 광역철도·KTX 양산 정차역 등 추진할 사업이 많다”는 포부도 밝혔다.

같은 날 오전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는 지역민 간담회에서 “(제가) 예산 많이 따오기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예담 요양원을 방문해서는 ‘꽃바람 여행’ 노래를 부른 뒤 “태호가 꼭 다시 와서 인사드리고 아버지 어머니 잘 모실게요”라고 말했다. 일어나 춤을 추는 어르신도 보였다. 그는 인근 영산대로 이동해 진로를 주제로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후보는 “지역민들은 지난 8년간 양산이 바뀐 게 없다고 토로한다”고 말했다. 그는 “골든타임을 맞고 있는 KTX 양산 정차역, 신도시 하이패스 설치 등 지역 현안과 과제는 집권여당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윤모(82) 씨는 “김두과이가(김두관이) 서글서글하고 야무딱(야무)지다”면서도 “대통령이 몬(못)하면 밑에서 받쳐줘야 하는데도 민주당이 까대기(깎아내리기) 바빠 꼴보기 싫다”고 했다. 김모(54) 씨는 “박근혜 탄핵 후에도 한나라당 지지를 지켰지만 소통을 안 하는 검찰 정권이 들어선 뒤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