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李대사 부임 尹게이트”
조국당은 용산서 규탄 회견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경질을 촉구하며 ‘협공’에 나섰다. 4·10 총선을 22일 앞두고 양당이 함께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키워 지지층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를 갖고 윤 정부 실정을 부각하며 맹공했다. 김민석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 대사 부임 사건은 처음부터 몸통이 윤 대통령인 ‘윤석열 게이트’였다”며 “수사기관의 허가가 없는 출국은 명백한 해외도피이고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만큼, ‘이종섭 피의자’는 무조건 즉각 소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주민 선대위 관건·부정선거심판본부장도 “대통령실이 이 대사의 출국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허락했다고 입장문을 냈는데 거짓 해명으로 드러나 허위공문서 작성죄에 해당한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책임지고 이 대사를 들어오게 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오는 임시국회에서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 중이었던 이 대사 부임 문제와 황 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문제 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운영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 수석은 운영위에 나와 국민 앞에서 이번 사건의 경위를 소상히 설명하고 이 대사의 도피성 출국의 과정은 물론 대통령실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다음 임시국회에서 운영위를 열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부르라”고 촉구했다. 공수처로부터 이 대사 출국 허락을 받았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의 허위사실 유포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도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을 향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심판론 띄우기에 가세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빙자해 관권 선거운동을 지속한다면 조국혁신당은 22대 개원 직후 ‘윤 대통령의 관권선거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지·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