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업체 중 최근 공정성 논란을 빚은 ‘리서치디앤에이’를 배제하기로 결정했음에도 이에 대한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하위 20%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공개적인 문제 지적이 이어지면서 당내 계파 충돌 양산이 확산 기로에 놓인 형국이다.

현역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민주당 의원은 26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을 탈당해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 의원은 특히 리서치디앤에이 사태와 관련, “추가되고 난 뒤에 리서치디앤에이가 전부 맡아서 다 했다. 이상하게 여론조사 한 내용은 그쪽에서 다 맡아서 했다”며 “그래서 이게 뭘 의미하느냐, 마음대로 다하는 것”이라고 당이 추진한 조사 방식을 비판했다. 그는 “이런 엉터리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이렇게 불이익을 주겠다면 그게 공정하다고 할 수 있느냐”며 “그러니까 새로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날 리서치디앤에이를 경선 조사에서 빼겠다고 발표했지만, “조사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며 기존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리서치디앤에이는 경선 외 현역 의원 평가 여론조사와 총선 후보자 적합도 조사, 비공식 여론조사 등 당의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 모두 참여했다.

이 때문에 경선 탈락자 외 하위 20% 통보를 받은 의원들의 경우 오는 27일 의원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컷오프에 반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노웅래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미 다 결론을 내고,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뭐 이런 식으로 결론을 내고 짜놓은 대로 인위적인 공천을 한다는 게 보인다”고 비판했다.

하위 20% 통보를 받은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방탄 국회를 방임한 의원은 좋은 점수를 받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는 말”이라고 거들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