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아쉬웠던 PK 골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전반 13분 골을 넣은 뒤 혀를 내미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우영, 히샤를리송과 충돌
BBC “볼 찼을 뿐” 문제 제기

불운의 페널티킥 허용이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한국과 브라질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이 열린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 한국은 0-1로 뒤진 전반 13분 정우영(알사드)이 페널티 지역 내에서 볼을 걷어내려다 뒤에서 치고 나와 공을 따낸 히샤를리송(토트넘 홋스퍼)과 가볍게 충돌했다.

그런데 클레망 튀르팽(프랑스) 주심은 바로 정우영의 반칙을 선언하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정우영은 튀르팽 주심에게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의 오심은 아니었다. 느린 중계 화면엔 정우영이 공이 아닌 히샤를리송의 발을 차는 장면이 잡혔다. 정우영도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개인적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의 여지는 있다. 유명 축구 매체인 골닷컴은 “히샤를리송이 뒤에서 공을 잡기 위해 달려들었다. 접촉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이 심판의 판정을 뒤집을 수 있는 명백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BBC도 “정우영이 히샤를리송을 볼 수 없었다. 단순히 볼을 찼을 뿐”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페널티킥으로 승부는 완전히 브라질 쪽으로 기울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키커로 나서 추가골을 만들었다.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한 브라질은 전반 29분에 3번째 골, 이어 전반 36분엔 4번째 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한국은 후반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의 꿈을 접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