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출하량 증가세 전환
“복귀 시점 고민 차주 늘어”

집단운송거부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 메시지 공개 이후 화물연대 내부에서도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업무개시명령서를 송달받은 운송차주들은 1일 밤 12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운행정지 처분을 받게 되는데 정부가 불법적 행위에 대해 어떤 타협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후 비회원들을 중심으로 업무에 복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시멘트 관련 업계 현장 조사를 이날까지 마무리해 업무개시명령서 우편송달을 다음 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차주가 운송을 거부한 19개사에 대해 거부 차주 445명 명단을 확보해 업무개시명령서를 교부했고, 163명에 대해서는 우편송달도 마쳤다. 이들은 이날 밤 12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1차적으로 운행정지 처분을 받는다. 정부는 시멘트 분야 현장조사도 이날 완료한다. 정부는 업무복귀를 막판까지 거부하는 차주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내세울 방침이다. 화물연대가 업계 피해 손해배상 소송 철회 및 형사처벌 면제를 조건으로 업무복귀를 하던 과거 사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미 정부는 생산자 단체를 통해 피해액을 집계하고 있으며, 정부가 내놓은 공식 피해액을 근거로 업체들이 추후 손배소에 활용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타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는 윤석열 대통령부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발언으로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원 장관은 “안전운임제까지 재고하겠다” “(2차 이후) 추가 면담을 이어갈 필요성이 없다”며 국민 경제를 볼모로 잡은 집단운송거부에 법과 원칙에 근거한 대응을 강조했다.

정부의 이 같은 강경 태도에 차주들도 동요하고 있다. 비회원을 중심으로 일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송자들이 현장으로 복귀하면서 시멘트 출하량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이후 운송을 거부한 노조원들이 여전히 돌아오진 않았다”면서도 “다만 시멘트업계의 적극적인 출하 독려로 비노조원 참여가 늘어나면서 전날 기준 출하량이 전일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약 4만5000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평소 출하량이 약 18만t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출하량은 아직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는 출하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하고, 수도권 유통기지에서도 출하가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명령서를 받은 차주들은 오늘 밤 12시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행정처분을 받기 때문에 운송거부를 중단하는 움직임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최준영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