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여론 살피며 민생 행보
추석 이후엔 봉하마을 방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기소를 앞둔 8일 오전 용산역으로 추석 귀성길 인사에 나섰다. 지난 6일 검찰 소환에 불출석한 이후 태풍 피해 지역을 찾은 데 이어 추석 민심을 챙기는 등 잇단 ‘민생’ 행보를 통해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용산역 맞이방과 승강장에서 귀성객들과 명절 인사를 나눴다. 용산역은 ‘호남선’으로 내려가는 귀성객이 많은 곳으로 범호남권 민심을 살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역대 민주당 지도부들도 명절이면 용산역을 찾아 귀성인사를 나눴지만,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의 중심에 선 만큼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이 전날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며 추석 밥상에 맞불 이슈를 올렸지만 이 대표가 이날 검찰에 기소될 경우 정국은 물론 추석 민심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기소 이후에도 ‘민생’을 띄우며 이를 방패막이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추석 이후 잠정적으로 미뤘던 경남 봉하마을 방문과 지역 순회 일정에 나설 예정이다. 민생에 중점을 두는 이 대표와 별개로 ‘친명’ 최고위원들로 이뤄진 민주당 지도부는 계속해 이 대표에 대한 기소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방탄’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는 ‘민생’을, 다른 지도부는 ‘정치 보복’을 강조할 텐데 과연 민생이 국민에게 얼마나 진실되게 전해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