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1분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
미국은 이미 국제적 지원 모으기 시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 군사 작전을 펼치기 시작한 상황 속,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계엄령을 선포하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러시아군의 침공 사실을 확인하고 국민에게 침착함을 유지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짧은 영상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국제적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친애하는 우크라이나 시민 여러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아침 돈바스에서 특수 군사작전을 발표했다”며 “러시아는 우리의 군사 기반시설과 국경수비대를 공격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있다”며 “1분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고 미국은 이미 국제적 지원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모두 침착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집에 있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는 잘 작동하고 있다. 군대도 잘 작동하고 있다. 국방과 안보의 전 분야가 잘 작동하고 있다”며 “겁먹지 말라. 우리는 강하다. 우리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이기 때문에 모두를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개시했다”며 “평화롭던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폭격이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공세적인 전쟁”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푸틴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수 군사작전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인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N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NR)이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만 특수 군사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제2의 도시인 북동부의 하르키프, 흑해 북부 오데사만에 위치한 항구도시 오데사 등에서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잇따라 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