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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사태 상반된 대응… 다 이유가 있다

이번 사태서 美는 어떤 역할을?
52% “중요하지 않은 역할해야”
20%는 “아무것도 하지말아야”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군의 전면 공세가 임박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미국인은 4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미 유권자들의 회의적 시각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맞서 동맹 규합·경제제재 단행 등 조처에 나서면서도 지상군 투입에는 선을 긋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23일 AP통신이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지난 18~21일 미국 내 성인 12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답은 전체 응답자의 2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절반이 넘는 52%의 응답자가 ‘중요하지 않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고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도 20%를 차지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의 각각 32%, 22%만이 이번 분쟁에서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AP통신은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인플레이션 상승을 포함한 경제 문제에 특히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처하는 방식에는 전체 응답자의 43%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같은 조사에서 49%가 지지 의사를 밝혔던 것보다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응답자의 53%가 전 세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미국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답해 지난해 8월(45%)에 비해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은 한층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 정보당국의 신뢰성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 신뢰한다는 답이 23%, 다소 신뢰한다는 답은 52%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향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 침공해도 바이든 행정부가 경제제재를 넘어 보다 적극적 대응을 검토할 때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