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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사태 상반된 대응… 다 이유가 있다

우크라 나토가입 막기위한 무력
“정당하지 않아” 25%에 그쳐
64% “러와 우크라는 한민족”

러시아인 절반가량이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막기 위한 러시아의 무력 사용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통합을 위한 무력 사용에 대해서도 러시아 응답자 36%가 ‘정당하다’고 답했다.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배짱’ 행보의 배경에는 이 같은 러시아 내부의 지지 여론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CNN이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러시아 성인 102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23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응답자의 50%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한 러시아의 무력 사용이 정당하느냐’는 질문에 ‘정당하다’고 답했다. ‘정당하지 않다’는 답변은 25%에 불과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통합하기 위한 무력 사용이 정당하다는 의견도 36%에 달했으며, 러시아가 구소련 영토에서 외국의 활동으로 위협을 느낀다면 무력을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찬성 의견 역시 50%로 높게 집계됐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민 중 70%는 러시아의 무력 사용이 정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한 민족’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러시아인의 64%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한 민족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우크라이나인의 비율은 28%에 그쳤다.

영국 런던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러시아 전문가 오리시아 루체비치는 “‘제국 신드롬’을 가진 러시아에 있어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의해 약탈당하고 있는 왕관과 같다. 무력을 포함한 어떤 방식을 이용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유명 언론인 블라디미르 포즈너도 “나토가 우크라이나까지 확장할 경우 러시아는 근본적으로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많은 러시아 국민은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포즈너는 “실제 군사적 침공으로 러시아가 떠안아야 할 비용이 크다는 것도 러시아 국민은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러시아인의 65%는 평화적으로 긴장이 종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