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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6116명중 절반 달해
30대 2명만 59㎡ 에 당첨

1순위 평균 경쟁률 161대 1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일반공급 청약 신청자 절반을 20∼30대가 차지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원베일리는 가장 작은 평형(전용 46㎡)대의 분양가도 9억 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곳이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훈(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원베일리 일반공급 224가구 청약에 20∼30대 1만7323명이 신청했다. 전체 청약 신청자(3만6116명)의 48%에 해당한다.

이 단지는 이달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161 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5653만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지만, 주변 시세와 견줘 최소 10억 원가량 저렴해 ‘로또 청약’으로 불렸고 서울 재건축 단지 청약 대장주로 꼽혀왔다.

신청자를 보면 30대는 1만4952명으로 전 세대 중 가장 많았지만 당첨자는 2명에 그쳤다. 전용면적 59㎡A형과 59㎡B형에 각각 1명씩 당첨됐다. 이 주택형의 당첨 최저가점은 각각 73점과 69점이었다. 청약 통장은 84점 만점으로, 무주택기간 1년마다 2점씩, 청약통장 가입기간 1년마다 1점씩, 부양가족이 한 명 늘어날 때마다 5점씩 가산된다.

20대는 2371명이 신청했다. 절반가량이 공급 물량이 가장 많았던 59㎡A 주택형에 몰렸다. 당첨자는 없었다. 20대의 경우 결혼을 일찍 하고 부양가족이 많아도 청약 가점이 70점을 넘기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첨자가 가장 많은 세대는 40대였다. 1만1745명이 신청해 130명이 당첨됐다. 공급물량 224가구의 58%이다. 단 2가구만 공급된 46㎡A 주택형을 제외한 모든 주택형에서 공급량의 약 절반 또는 그 이상 당첨됐다. 다음으로 당첨자가 많은 세대는 50대였다.

전문가들은 20∼30대 청약 신청자의 상당수가 부모 재력이 상당한 ‘금수저’일 것으로 추정했다. 윤지해 부동산114수석연구원은 “대출이 안 돼 현금으로 10억 원이 필요한데 이걸 충당할 수 있는 20∼30대는 재력가 집안 자녀일 수밖에 없다”면서 “무주택자인 현금부자 자녀들이 대거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영끌’ ‘로또청약’과 같은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내집 마련이 어려운 청년 주거문제의 한 단면”이라고 해석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